모의선거 5명중 한 명 투표했다
14~15일 이틀간 치러진 모의 재외국민선거가 허점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관계기사 3면> 뉴욕총영사관 집계에 따르면 2일간 모의선거에 참여한 사람은 204명(14일 94명, 15일 110명)으로 최종 집계돼 29.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뉴욕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는 이번에 689명이 투표인으로 등록했다. 또 LA는 ***명중 **명이 참가해, **%의 투표율을 나타냈으며, 미주 전체로는 ***명중 ***명이 투표, **%의 투표율을 기록했다.<표 참조> ◆공관 직원·가족까지 동원해 가까스로 투표율 올려= 이번 뉴욕 지역 모의선거 투표율은 표면적으로는 30%를 육박한다. 당초 국내 정치권에서 예상한 10% 내외의 낮은 투표율보다는 높게 나왔다. 그러나 실제 모의선거 참가자중 절반 가량은 영사관·유엔대표부 직원들과 가족이며, 영사관의 요청을 받은 지상사 주재원들이다. 모의선거를 담당하고 있는 김응중 동포담당 영사는 이와 관련 “공관 직원·가족이 60~70명, 지상사 주재원 30~40명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초 모의선거인단 모집 과정도 문제가 있었다. 영사관측은 투표 대상자 가운데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주권자 등 재외동포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할당된 투표 참가자(500명) 확보를 위해 공관 직원·가족과 지상사 주재원을 주 타깃으로 모집했다. 결국 참가자 689명중 대다수는 공관 직원과 지상사 주재원 등 국외부재자(467명)들로 채워진 반면, 이민 온 영주권자 등 재외선거인은 222명에 그쳤다. ◆속속 드러난 문제점= 15일 하루 복수의 유권자가 투표소를 영사관 민원실로 착각, 뒤늦게 영사관 본청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퀸즈의 70대 한인 노인은 이 때문에 집에서 나와 3시간만에야 투표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투표소 홍보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권자들이 선관위에서 송부 받은 재외선거안내문에도 투표소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사관측은 이에 대해 “자체 웹사이트와 선관위 웹사이트에 투표소 정보가 공고돼 있다”고 밝히고, “선거 직전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화해 투표소 정보를 알려줬다”고 강조했다. 투표에 꼭 필요한 여권을 지참하지 않고 온 사람도 12명에 달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홍보 부족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해외 각지 재외선거인에게 투표용지와 반송봉투를 보내는데, 특급(등기)우편으로 보내 문제가 되고 있다. 집에 사람이 없어 우편 배달원이 그냥 돌아간 사례도 있다. 관할 우체국에 가서 우편물을 찾아와야 하지만, 생업으로 바쁜 한인들이 시간 관계상 투표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 안준용 기자 [email protected]